Bread of Life/구속사시리즈

[스크랩] 평강제일교회 - 창세기의 족보 서평(김남식박사)

7 day 2009. 8. 9. 00:26

 

 

 

 화제의 책 서평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에서 본 창세기의 족보”

   

김남식 박사

 

  책이란 저자의 사상의 압축이다.

책에는 저자가 믿고, 알고 따르는 사상 체계가 나타나며, 그것으로 인하여 존경을 받기도 하고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한 사람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저작물 즉 저서나 논문 등의 1차 자료를 통하여 분석하고 평가되어야한다. 다른 사람의 2차 자료는 하나의 도움에 불과할 뿐이다.

 

  서평자는 저자를 알지 못한다. 만난 것은 고사하고 멀리서 본 적도 없고, 그의 설교나 테이프를 들어본 적도 없다. 또 그가 시무하는 교회가 어디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저 ‘카더라 통신’수준의 전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우연히 그 책을 구하여 읽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서평할 때와는 달리 ‘비판자적 자세’에서 그 책에 밑줄을 그어 가면서 읽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기에 그에 대한 요란한 소문들이 있는가?’라는 자세로 숙독하였다.  

   

먼저 이 책이 가지는 특징을 몇 가지로 집약하려고 한다.

  

첫째, 하나님의 구속사적 관점에서 성경 해석을 하였다. 인류 역사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섭리에 의하여 유지되고 나아간다. 저자는 이것을 강조하고 본서 전체를 책 제목과도 같이 ‘하나님의 구속사적’관점에서 서술하였다. 이것은 저자의 사상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그가 믿고 따르는 근본 사상이 무엇인지를 바로 제시하였다.

 

둘째, 창세기의 바른 이해를 도모하였다. 창세기는 성경의 서론이며, 성경을 연구하는 관문이다. 저자는 창세기의 핵심인 ‘족보’ 즉 ‘톨레돗’을 탐구하였다. 이것은 단순히 ‘낳고 죽고’하는 연대기적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섭리를 나타내고 있다. 족보의 구속사적 의미와 흐름을 탐구하므로 창세기의 바른 이해를 하게 한다.

 

 셋째,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하였다. 저자는 서문에서 밝혔듯이 신학자가 아니라 목회자요 전도자이다. 저자는 어떤 신학적 이론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문제를 찾고 그것을 성경으로 해석하는 가장 원리적인 해석을 시도하였다. 이론의 나열로 주제를 흐리게 하는 책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본서는 성경의 구속사적 주제를 따라 성경으로 해석하는 ‘평범 속의 비범’을 보였다.

 

넷째,‘이해 도움’ 자료들을 제시하였다. 다른 책에서 보기 어려운 점인데 그 분야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주장이 무엇인지를 소개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바른 판단의 소지를 제공한다. 흔히들 자기 주장만이 ‘최고 최선’이라고 하여 강조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본서에서는 저자의 입장과 다른 사람의 자료도 소개하여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다섯째, 현장의 언어로 서술되었다. 본서는 저자가 사경회에서 강론한 것을 활자화하였다고 하였다. 사용된 언어가 구어체이고, 강단에서 그대로 전달되는 메시지의 생동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전달하는 언어가 살아있는 현장의 언어가 되어야 하는데 본서는 커뮤니케이션의 이러한 특성을 잘 활용하였다. 본서의 체제나 편집은 매우 잘 되었고 독자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본서를 읽으면서 한 두가지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어 이것을 지적하려고 한다.

 

첫째, 글의 표현상 문제이다.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현장의 언어’로 기록된 책에서 각주(footnote)가 간혹 나온다. 각주는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고 책의 균형을 깰 수도 있기에 각주없이 그냥 메시지의 전달에 집중하였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둘째, 극히 미세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표기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61면에 ‘마태복음 1:11절’ 또 ‘마태복음 1:17절’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1:11’이라고 하고 ‘절’을 빼는 것이 바른 표기이다. 이러한 것들은 모래 한 알 같은 존재이기에 이 책의 흐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나 보다 완벽한 것을 추구하기 위하여 유념할 필요가 있다.

   

셋째, 책의 내용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욕심이다. 좀 더 세밀하게 설명한다면 독자들에게 더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서평자는 이 책을 읽은 후에 머리 속에 많은 ‘의문 부호’가 생겼는데 그 중 몇 가지를 말하려고 한다.

   

첫째, 본서의 저자가 왜 논란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서평자 역시 저자에 대한 일방적 정보의 전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본서를 정독한 후에, 왜 본서의 저자가 논란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지에 혼란과 안타까움이 생기게 되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노아의 방주가 120년간 지은 것으로 말하고 있으나 본서는 성경에 근거하여 120년이 아니라는 것을 명쾌하게 밝히고 있다. 이처럼 오직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하고자 애쓰는 저자의 진실이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가리워져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둘째, 저자의 비판자들은 왜 가만히 있는가? 본서의 첫판이 2007년 10월 27일에 간행되었으니 2개월이 지났다. 이 책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지적하고, 저자의 사상적 문제를 제시해야 하는데 왜 다들 조용할까?

 

셋째, 바른 평가를 내릴 때가 되지 않았는가? 그 사람의 1차 자료를 가지고 평가해야지 비평가의 비평을 근본 자료로 하는 것은 학문적 비평방법이 아니다. 비평가들 중에는 공정한 사람도 있지만 악의적 비평, 또는 직업적 비평가들도 많음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창세기의 족보’를 읽고 서평자는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끼는 바, 한국의 교계가 하나의 사실을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있어서 실체 접근에 너무 인색하다는 것과 모든 것의 기준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선입관이나 인간관계, 정치적 논리에 두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는 화해의 길을 가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다(고후 5:21, 살전 5:13, 골 1:20). 밝힐 것은 밝히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여 우리 모두가 손 잡는 화해의 길을 가야 하는데 본서가 그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 기독신문 주필,

현 총신대 객원교수,

한국 상담선교연구원 원장,

한국장로교사학회 회장, 

출처 : 하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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