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얻었지만 사색은 놓쳐버린 우리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에 열중하느라 가까이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 눈을 마주치지 앟는 10대들이 적잖다

이들이 가상세계에 매력을 느끼는 주된 이유는 뭘까

"오프라인 생활에서 출몰하는 모순과 충돌이 없다는 점 때문"이라고 영국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진단한다

그리고 "당신이 일단(페이스북, 트위터 등) 온라인에 상시로 접속해 있다면 고독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라고,

또 "당신이 고독의 맛을 결코 음미한 적이 없다면 그때 당신은 무엇을 박탈당했고 무엇을 놓쳤으며 무엇을 잃었는지도 알 수 없을것"이라고

바우만은 트위터에 매달리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보여진다 따라서 나는 존재한다" 며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 애쓰는 현대인의 초상을 읽어낸다

또 인터넷을 매개로 한 만남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양의 즐거움을 얻어내기 위해 즐거움의 질을 희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돈을 치르는 근심에서 탈출하는 데 익숙한 소비지상주의 사회에서 부모와 아이의 관계마저도 상업화됐다고" 꼬집는다

"친숙한 사물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한다면 곧 그 사물들은 아주 기묘하고 수수께끼 같은 것으로 돌변할 것"

이라며 일상에서 거짓말과 환영, 쓰레기 같은 껍질을 분리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조은평, 강지은 옮김)

중앙일보 책과 지식에서 옮겨온 글입니다